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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소개/ㅇ

판캐슬의 애니소개 과거의 내게 보낸 편지, 오렌지

10년 전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오렌지(orange)


편지를 쓰는 것은 16살의 나에게 평생의 후회를 하게 하고 싶지 않아서입니다.

(타카미야 나호)



■원제: orange ■감독: 하마사키 히로시 원작: 타카노 이치코 ■제작: TMS Entertainment

■장르: 로맨스 드라마 SF ■등급: 15세 ■연도: 2016년 3분기 

■구성(화수): TVA 13화 (25분 X 13화)


줄거리

16살의 고교 2학년 나호는 시업식이 있는 날 한 통의 편지를 받는다. 이 편지는 10년 후 미래의 자신이 앞으로 있을 일들에 대해 경고하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전학생 카케루를 좋아하게 된다는 것을 예고했는데 나호는 편지의 내용대로 카케루를 좋아하게 된다. 편지에 적힌 그대로 미래는 흘러가지만 문득 나호는 편지의 말만 들어도 되는 것인지 의문을 가진다. 이윽고 나호는 편지 속 미래의 자신이 후회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된다. 그 사실은 바로….


원작 만화는 전 5권으로 완결되었는데 일본에서 400만 부가 판매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2015년 12월에는 영화화 되어 270만 관객을 동원했다고 하니 원작의 인기가 실감 나네요.


사진의 그림체를 보고 금방 알 수 있듯이 순정 만화입니다. 여주인공을 내세웠고 여주인공의 시점에서 진행되므로 여성향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장르는 조금 미묘한 애정관계가 얽힌 SF 로맨스입니다. 26살인 나호가 16살의 자신이 사랑을 위해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하도록 과거로 편지를 보내 돕는다는 내용입니다.


과거의 자신에게 편지를 보낸다는 소재를 보니 안젤라 아키의 노래 <手紙 ~拝啓 十五へ~(편지 ~15살의 그대에게~)>라는 노래가 연상되네요. 작가분도 어느 정도 이 노래의 영향을 받지 않은 걸까요.




과거로 돌아가진 않지만 과거와 미래가 서로 연관되어 상호작용하므로 일종의 타임리프 물이라고 봐도 되겠죠. 여성이 주인공이고 사랑을 위해 미래를 바꾸려 노력한다는 점에서 2007년 개봉한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타임리프 작품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역시 후회죠. 누구나 한 번 쯤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거나 미래를 바꾸고 싶다고 생각하니까요. 26세의 나호도 후회의 무게를 내려놓고 싶어서 펜을 들었을 것입니다.


16살의 나호는 가사가 특기인 평범한 여자아이입니다. 나호의 태도를 보면 수동적으로 느껴지지만 의외로 소프트볼도 잘하고 때로는 의로운 일에 대담하게 나서기도 합니다.


<orange>는 작품 인물들의 감정을 굉장히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미세한 표정 하나 놓치지 않았으며 마치 물이 가득 담긴 잔이 언제든 흘러넘칠 듯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감정이 들게 합니다.


음악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쓴 듯 계속해서 음악이 흘러나옵니다. 인물의 감정 흐름을 잘 표현해주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음향이 너무 커서 인물들의 대사가 안 들릴 때도 있고 일부 장면에서는 조금 산만한 느낌도 주네요.


캐릭터 디자인도 원작의 느낌을 잘 살렸고 전체적으로 양작입니다.  

분명 앞으로도 재미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관심 있으시다면 한 번 감상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덧, 그러고보니 TMS Entertainment사는 <ReLIFE>를 비롯해 이번 분기에 비슷한 장르의 로맨스물을 2편이나 내보냈네요. 그것도 흥행이 보증된 작품들로만요. 우연같은 노림수인 걸까요.